@적응일
이것은 여행인가 투병생활인가
어제 15시간을 누워있었다.
별수 없이 오늘은 고도 적응일을 갖기로 했다.
탈레쿠(2840m)까지 아주 가볍게 올라갔다 오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고지대는 티벳 불교의 영향권이다. 다르촉이라 부르는 깃발이 휘날리면 부처와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파랑-하늘, 휜-구름, -빨강-불, 녹색-물, 노랑-땅을 상징한다. 내 고산병이 낫기를 기원한다.
어느 집 꼬마 신발이 깨끗하게 빨아서 말리고 있다. 오늘은 초콜릿을 가지고 나왔다. 어제
4~5살 꼬마가 나와서 '나마스테, 초콜릿'하며 따라오는데 배낭 깊숙이 있어서 주지 못했다.
고도 적응 삼아 올라온 마을이다. 덥과 나무의자에 앉아 볏을 쬐다 내려왔다.
어제 유튜브로 고산병을 부지런히 공부해 보니
이렇게 머무르는 곳보다 100m 정도 높은 곳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적응에 좋다고 한다.
복식호흡도 도움 된다고 해서 걷는 내내 복식호흡을 연습했다.
덥은 쏘롱라 피크(6144m)를 올랐다.
우리는 쏘롱라 고개(5416m)를 함께 넘을 것이다. 덥의 꿈은 에베레스트(8848m)란다. "다음에 아들과 함께 오면 마르디 히말도 덥이 함께 가줘"
덥: 온천을 가겠냐?
나: 샤워를 3일 못했어. 거기 수건도 있어?
덥: ...
돈 내고 들어가는 온천이 아니었다.
마르상디 강 옆에 천연으로 나오는 야외 온천이었다. 5~6cm 정도 낮은 깊이라 누우면 등만 들어간다. 빤스만 입고 네팔 아저씨 둘과 함께 "나마스떼"하고 합석했다.
산이 나를 허락할 것인가!
아직 음식을 소화하지 못한다.
내일 어퍼 피상에 가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하산할 것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디뎌 보자.